“대선토론회 롬니 대역은 케리”… 오바마 재선캠프 요청 수락

입력 2012-06-19 18:47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대선후보 토론회 준비 과정에서 기꺼이 ‘가게무샤(影武者·shadow warrior)’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가게무샤는 ‘그림자 무사’라는 뜻으로 리허설 등에서 상대방의 대역을 의미한다. 일종의 스파링 파트너다.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전 국민 앞에서 세 차례 토론회를 갖는다.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대선 토론회 준비를 위해 오바마 재선 캠프는 토론 리허설에서 케리 외교위원장이 롬니 전 주지사의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케리 위원장실은 “기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인 케리 위원장은 역시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낸 롬니의 토론 스타일과 경력 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또 케리 위원장은 2004년 대통령후보로서 직접 후보 토론회를 치른 적도 있다.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지기는 했지만, 후보 토론에서는 훨씬 나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적의 가게무샤인 셈이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