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사회당·민주좌파 그리스 연정 구성 논의
입력 2012-06-19 18:47
그리스 재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신민당이 제3당인 사회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에 잠정 합의한 데 이어 민주좌파도 연정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전날 오후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으로부터 헌법이 규정한 제1당에 부여된 ‘3일 내 정부 구성권’을 받은 후 각 정당 당수들을 차례로 만났다.
신민당 관계자들은 사마라스 당수가 사회당과의 연정 구성에 잠정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를 인용해 신민당, 사회당, 민주좌파 등 3당이 연립정부 구성 합의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2위를 차지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그리스독립당 대표들은 사마라스의 연정 구성 제안을 거부했으나 사회당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당수와 민주좌파 포티스 쿠벨리스 당수는 연정을 구성하기에 충분한 공통 기반이 있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신문은 사회당이 연정에서 일부 각료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베니젤로스 당수가 사마라스의 총리직 수행을 거부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사마라스 당수는 각료의 3분의 1을 정치중립적 인사로 채우는 방안을 베니젤로스 당수에게 제안했다.
다만 베니젤로스 당수는 표면적으로 신민당-사회당-시리자-민주좌파 등 주요한 정당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책임 정부’ 구성을 요청하고 있다.
민주좌파 쿠벨리스 당수는 사마라스와 회동 후 내놓은 성명에서 “서로 동의하는 바에 따라” 사마라스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연정 참여 의향을 내비쳤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야당으로 남을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 정당 당수가 19일 2차 회동에 들어가 조만간 연정 구성 합의가 나올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세 정당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의회 내 의석은 179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에서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