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캠프 스티브 워커 부국장 “공화당 ‘돈 선거’ 맞서 일자리로 표심 공략”
입력 2012-06-19 18:20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DC 선거 캠프에서 지난 4일 스티브 워커(사진) 정치담당 부국장을 만났다. 한적한 주택가 3층짜리 건물에는 방마다 소그룹으로 열띤 토론과 홍보전략 회의가 이어졌다. 주요 도시에 대선 캠프가 차려져 있지만 이곳이 전국을 총괄하는 곳이다. 150여명의 상근 직원이 있으며 약 1만5000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워커 부국장은 “우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오바마를 재선시키는 것”이라며 3M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3M이란 자금 조성과 관리(Money), 함께하는 사람들의 사기 진작(Motivation), 롬니와 오바마의 정책이 얼마나 다른지 전하는 메시지(Message)를 말한다.
이곳에서는 50개주 가운데 14곳을 접전 지역인 ‘배틀 그라운드’로 분류했다. 미시간, 버지니아 주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워커 부국장은 “역대 후보 중 이렇게 정책과 입장이 다른 적이 없었다. 매우 흥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8년과 가장 다른 점은 인터넷 기술혁신이다. 온라인을 통한 기부금이 200만 달러를 넘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바마의 정책을 다운받을 수 있다. 캠프 내부에 ‘디지털 필드’라는 새 부서를 만들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장 큰 고민은 공화당의 무차별적인 ‘돈 선거’에 대응하는 일이다. 미국 선거법상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조직이나 기업은 상한선 없이 기부할 수 있다. 대기업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이 무차별적인 TV광고 공세를 펼치는 형국이다. 그는 “민주당은 돈으로 공화당을 상대하긴 불가능하다. 우리는 TV광고에서 진실만을 말하겠다. 후보자 개인 비방은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으로 사는 광고 때문에 진정한 토론이 불가능해지고 사생활 등 가십 중심으로 흘러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권자가 투표하러 갔을 때 결국은 누가 더 나와 닮은 사람이냐를 보고 찍을 것”이라며 “오바마는 자수성가해 이 자리까지 힘들게 올라왔고 롬니는 평생을 부자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기간 동안 가장 비중을 두는 것은 경제 정책이다.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 그는 “오바마가 고용창출을 위해 국회에 올린 안이 몇 개 있는데 그것을 통과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은 언제쯤 나올 것 같으냐는 질문에 “민주당에서 나올 것은 확실하다. 이르면 2016년에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워싱턴=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