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총리, 동반성장연구소 창립 “시대적 소임 다할 것”… 대선행보?

입력 2012-06-19 18:41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연구소를 창립했다. 대권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선을 향한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전 총리는 1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동반성장연구소’ 창립식을 가졌다. 창립발기인으로는 조순 전 부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김지하 시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 등 160여명이 참여했다. 정치인으로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과 박순자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정 전 총리는 대회사에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고 총체적인 경제위기가 쓰나미처럼 밀려올 태세”라며 “양극화는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로, 우리 사회를 쓰러뜨릴 수도 있는 파멸의 종양”이라고 밝혔다. 동반성장연구소 설립 목표가 양극화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하는 데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동반성장을 위해서라면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 “뜻을 같이한다면 누구라도 함께하겠다” “시대적 소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등의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말을 쏟아냈다. 정 전 총리는 “우리 사회는 정파적 다툼 때문에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논의가 사라졌고, 과도한 이념 논란으로 분열됐다”며 정치권을 비난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가 연구소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창립발기인에 정치인과 사회 저명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보아 순수한 연구단체를 뛰어넘어 정 전 총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