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종합편성채널의 무성의한 제작
입력 2012-06-19 18:36
요즘 종합편성채널들이 0%대의 낮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원인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를 자주 접하고 있다. 후순위 채널의 불리함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얼마 전 어느 종편의 고발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콘텐츠에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스타 PD가 이름을 걸고 하는 대표 고발 프로그램이 불과 몇 주 전 자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방영했던 내용을 순서만 약간 다르게 편집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재방송을 하나 생각했지만 프로그램명이 달라 매우 불쾌했다. 간판 프로그램으로 홍보하는 방송조차 이렇게 성의 없게 제작해도 되는 것인지 시청자로서 배신감이 들기도 했다.
고발 프로그램은 관련 대상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뢰성 있는 자료와 검증을 바탕으로 제작돼야 한다. 그러나 종편의 고발 프로그램 대부분은 시청률에 혈안이 돼 소비자를 자극하고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조장하는 내용을 주로 다루는 것 같다. 당장은 자극적 소재들이 주목받을지 모르겠지만 보는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에게 결국 외면받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최정은(서울 당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