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북한선교회 청계천 집회…6.25를 상징하는 625장의 손수건에 '눈물' 모으기 행사 펼쳐
입력 2012-06-19 17:39
[미션라이프] “한국전쟁 62년, 남북이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기독교북한선교회(대표 길자연)와 서울신학대학교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소장 박영환)는 최근 서울 청계천 베를린 광장에서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탈북청년 8명, 남한청년 12명, 관계자 등이 6.25를 상징하는 625장의 손수건에 ‘눈물’을 모으는 행사를 가진 것.
길자연 목사는 “우리 민족은 이념 논쟁, 군비경쟁으로 소모적이고 얼룩진 세월을 보냈고, 전쟁과 분단의 고착화는 우리 민족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이제 우리는 서로를 향해 눈물을 흘려야 할 때이며 이 눈물로 바라보면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세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남북한 청년들은 행인들에게 취지문을 나눠주고, 눈물의 손수건에 싸인을 받았다. 한 50대 한 시민은 “현 모든 상황을 우리 민족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울어야 이 민족의 응어리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수건에 눈물을 그린 윤석선 작가는 “눈물은 고통과 슬픔, 미움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고, 서로 부둥켜 안고 울면 마음으로부터 화해가 일어난다”며 “북한의 인권과 탈북자들의 문제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면, 고통의 북한 동포들, 탈북한 동포들. 남한의 동포들 모두가 한 마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한 청년들은 이 625장의 눈물 손수건을 모아 6월25일 독일 통일의 성지인 라이프치히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라이프치히 청년선언‘을 하게 된다. 또 눈물의 손수건으로 퍼포먼스를 하며,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전쟁과 분단의 문제를 극복하고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울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기독교북한선교회 이수봉 사무총장은 “남한에 정착한 탈북동포가 2만5000여명으로 이제 통일을 연습해야 한다”며 “지난해 청년 참가자들이 한결같이 통일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해서 올해도 용기를 내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