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위젤, 헝가리 정부 훈장 반납

입력 2012-06-19 19:19

노벨 평화상 수상자 엘리 위젤은 헝가리 고위 관리들이 최근 나치 동조자와 관련된 행사에 참석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2004년 헝가리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젤은 최근 라스즐로 코버 헝가리 의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의원을 지낸 조즈세프 니이로 시인을 재매장하기 위한 지난달 27일 행사를 문제삼았다고 AP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위젤은 먼저 니이로를 ‘파시스트 이념주의자’ ‘반유대주의자’ 등으로 규탄하고 그를 기리는 행사에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것에 유감을 표시했다.

위젤은 “코버 의장이 문화장관, 극우정당 지도자 등과 함께 니이로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에 깊은 낙담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에 헝가리 대통령이 수여한 훈장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행사는 니이로 유골을 그가 태어난 고향 로마니아에 재매장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현지 관리들의 반대에 따라 유골도 없이 진행됐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