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재한 조선족의 상한 심령의 치료자로 나서주기를 호소하는 조선족 목회자 홍해 전도사

입력 2012-06-19 15:26


[미션라이프] “부활절 전 한 돌도 안된 아들이 큰 수술을 받아 열흘 만에 퇴원하고 와보니 대한민국이 들썩거리는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조선족 오원춘의 살인사건이었습니다. 오원춘 집의 맞은편에 교회가 있는 것을 알았다면 복음을 접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수원 비전교회 홍해(31) 전도사는 형편이 어려워 간판조차 세우지 못해 오원춘이 교회 존재도 몰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홍 전도사는 괴로운 마음과 죄책감에 많이 힘들고 한편으론 한국교회의 조선족 사회에 대한 무관심에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2007년 정부의 방문취업제 도입으로 재한 조선족 인구가 5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선족은 한국정부와 한국교회에 소외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홍 전도사는 상처받은 조선족을 대신해 최근 조선족으로서 처음으로 목회적 관점으로 재한 조선족 사회를 다룬 ‘디아스포라 조선족’(쿰란출판사)을 출간했다. 그는 중국조선족 3세로 중국 조선족 남방선교총회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중국에서 사역했다. 2007년 전도사로 임명받고 한국으로 왔으나 자격을 인정받지 못해 다시 순복음영산신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부터는 수원에 비전교회를 개척해 담임을 맡고 있다.

그는 이 책에 조선족의 구성과 호칭 문제, 역사, 교육, 환경, 조선족사회의 문화 등을 살펴보고 진정으로 조선족을 향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또 국내 조선족을 선교하고 중국 선교, 더 나아가 북한 선교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홍 전도사는 책을 통해 한국 곳곳마다 현실에 매여 상한 심령으로 갈팡질팡하는 디아스포라 조선족들을 위해 이제는 한국교회가 기존의 형식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치료자로 나서주기를 호소했다.

홍 전도사는 “한국교회가 주의 영광을 위해 이제 일어나 디아스포라 조선족들을 치유하여 주께 나오는 자들이 날마다 더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