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총선 ‘뜬 별 진 별’… 올랑드 前 동거녀 결국 뼈아픈 패배-‘손녀 르펜’ 22세 최연소 하원의원에

입력 2012-06-18 19:23

1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2차 총선 결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전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 후보가 결국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녀는 대통령의 현 동거녀이자 영부인인 발레르 트리에르발레로부터 예상치 못한 ‘트위터 일격’을 당해 당선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트리에르발레는 2차 총선을 앞두고 서부 라로셀 선거구에 집권당인 사회당 후보로 출마한 루아얄이 아니라, 엉뚱하게 라이벌 정당인 좌파계열 DVG당 올리비에 팔로르니의 행운을 비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동거녀 질투 논란’을 일으켰었다.

이번 패배로 한때 사회당 대선 후보로까지 나섰던 루아얄은 국회의장직 진출 꿈도 놓치게 됐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도 고배를 마셨다. 그녀는 텃밭 에냉-보몽 선거구에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선전했지만 좌파전선과 연대한 사회당 후보에 지고 말았다.

마린 대표는 1972년 국민전선을 창당해 대통령직에까지 도전했던 아버지 장 마리 르펜으로부터 2011년 1월 당을 물려받았다. 이번 총선에선 그녀가 의원 배지를 달아 국민전선이 24년 만에 하원 진출 꿈을 이룰 것이냐가 큰 관심사였다.

그녀가 실패한 꿈을 조카 마리옹 마레샬 르펜이 대신 이루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18일 보도했다.

올해 22세의 법학도인 마리옹은 남부 마르세유 인근의 국민전선 거점도시 카르팡트라에 출마해 당선됐다. 프랑스 역사를 통틀어 당선된 최연소 하원의원이기도 하다. 정계에선 이모 마린 대표를 능가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된다.

이로써 국민전선은 설립자 장 마리 르펜과 이를 물려받은 딸 마린 르펜 현 대표에 이어 손녀까지 정치 스타로 부상함에 따라 당권이 3대에 걸쳐 세습되는 족벌 정당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