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총선 좌파연합 압승… 올랑드 성장정책 탄력

입력 2012-06-18 19:24

1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사회당 블록이 승리했다. 지난달 대통령에 당선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안정적으로 사회민주주의 정책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집권 사회당과 중도좌파계열인 DVG당, 금진좌파당(PRG) 등 프랑스 사회당 블록이 의석 577석 가운데 314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시절 집권당이었던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은 19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상원은 이미 지난해 사회당 블록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향후 각종 정책에는 사회민주주의적 성격이 강하게 담길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 대통령과 사회당은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상향 조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올랑드는 이미 대통령과 총리, 각 장관의 급여를 30% 삭감했다. 국영기업 경영진의 월급도 최저임금자 월급의 20배 이내로 축소했다. 여타 정책도 부자와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서민과 중소기업 위주로 짜여질 전망이다.

난제도 올랑드를 기다린다. 그는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하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무리한 정책으로 인기를 잃을 수도 있다. 장 마르크 아이로 프랑스 총리는 “과제가 산적해있지만 어느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사회당 블록의 승리는 긴축 일변도로 진행되고 있는 유럽 재정·금융위기 해결 모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는 유럽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성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주변국에 강도 높은 긴축을 요구하고 있는 독일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번 총선 승리는 프랑스 국민이 그의 ‘성장론’에 힘을 실어줬다는 의미도 된다.

이번 총선에선 새로운 기록도 나왔다. 여성 당선자가 155명으로 프랑스 역사상 최다다. 2007년 선거에서는 여성 당선자가 107명이었다.

사회당 블록의 정당별 의석수는 사회당이 280석, DVG당이 22석, 급진좌파당이 12석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