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저우 9호, 유인 도킹 성공… 미·러 이어 세계 3번째 쾌거

입력 2012-06-18 22:44

중국이 마침내 유인 우주선과 실험용 우주정거장의 도킹에 성공했다. 이는 우주정거장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유인 우주선의 도킹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첫 여성 우주인 류양(劉洋) 등 3명을 태운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는 18일 오후 2시7분(중국시간) 343㎞ 고도의 지구 궤도에서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 도킹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를 쏘아 올려 톈궁 1호와 두 차례 도킹에 성공했다. 이번 도킹은 선저우 9호가 뒤따르던 톈궁 1호와 거리를 좁히는 자동 관제 방식으로 이뤄졌다. 도킹 성공 뒤 오후 5시7분쯤 우주인 징하이펑(景海鵬)과 류왕(劉旺)이 잇달아 톈궁 1호로 이동했다. 중국중앙(CC)TV는 우주인들이 톈궁 1호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선저우 9호는 톈궁 1호에서 떨어져 나온 뒤 오는 24일 우주인의 수동 조작을 통한 도킹을 시도하게 된다. 지상과의 연결이 끊기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도킹 노하우를 쌓기 위한 것이다.

우주인들은 톈궁 1호와 선저우 9호가 연결되는 동안 주로 톈궁 1호에서 각종 실험 및 관측, 식사, 수면, 운동 등을 하게 된다.

톈궁 1호는 우주인 3명이 내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산소를 비롯해 생명 유지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간이 20일밖에 안된다. 이에 따라 중국은 내년 톈궁 1호가 수명을 다하면 더욱 발전된 톈궁 2호와 톈궁 3호를 차례로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그 뒤 2016년쯤부터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차례로 쏘아 올려 2020년 무렵 미국, 러시아에 이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보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의 유인 우주개발계획은 ‘9·21공정’에 기초하고 있다. 공산당 정치국은 1992년 9월 21일 장쩌민(江澤民) 총서기가 주재한 회의에서 △우주인을 우주로 보낸 뒤 귀환시키는 단계 △우주 도킹 및 우주인의 중·단기 체류가 가능한 단계 △우주 장기 체류가 가능한 단계로 구분된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중국은 이에 따라 97년 러시아의 도움으로 첫 우주인 2명을 보유한 뒤 99년 ‘선저우’라는 이름을 붙인 우주선(선저우 1호)을 처음으로 발사했다. 2005년에는 양리웨이(楊利偉)를 태운 유인 우주선(선저우 5호)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중국은 지난해 건국기념일(10월 1일)을 앞두고 톈궁 1호를 쏘아 올려 9·21공정 2단계에 시동을 걸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