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입건

입력 2012-06-18 19:01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의 ‘옷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은 임 교육감을 뇌물수수 혐의로, 임 교육감에게 옷을 건넨 부산 A유치원 원장(63) 등 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형사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 교육감은 지난해 4월 16일 광주광역시의 모 의상실에서 유치원장 2명으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옷 3점을 받았다.

경찰은 대가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으나 A유치원의 경우 2010년 초 13학급 364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16학급 448명으로 원생이 늘어난 것이 이번 옷 로비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B유치원 원장(65)의 경우 지난해 스승의 날에 유치원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이 유치원 관계자들이 시교육감 표창,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등을 잇달아 받은 사실에 주목해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임 교육감이 ‘옷 로비’를 받은 것 외에 인사비리 등과 관련해 다른 추가적인 금품수수가 있는지 보강조사를 거쳐 이번 주중 사법처리 수순을 최종 결정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임 교육감은 대가성을 부인하고 부산시교육청도 보도자료를 통해 “학급 증설 주관부서가 시교육청이 아닌 지역 교육지원청이어서 교육감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무총리 표창 대상자는 옷을 받은 지난 4월 이전인 3월 30일쯤 이미 정해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임 교육감이 어떤 식으로든 두 유치원장의 유치원 운영과 표창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