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롯데카드 결제 거부할 것”

입력 2012-06-18 18:51

대형가맹점에 카드 수수료율을 낮게 부과하는 카드사의 특혜에 불만을 표출해왔던 자영업단체들이 대형마트 불매운동과 카드 결제 거부운동을 예고했다. 카드 수수료율을 두고 중소업체 상인들과 카드사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유권자시민행동 등 60여개 자영업단체가 다음 달 1일 롯데카드 결제 거부, 롯데마트 불매 운동에 돌입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카드가 오는 28일 첫 오픈하는 롯데그룹의 창고형 할인매장 ‘빅마켓’과 1.5% 가맹점 수수료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계열사의 대형 할인점에만 저렴한 수수료를 적용하는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카드수수료 차별에 반발해 카드 결제 거부 운동을 벌인 것은 올해 초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들 단체는 19일 롯데마트 송파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성수점, 홈플러스 잠실점에서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마사지, 숙박업, 휴게음식업, 유흥음식업, 단란주점업 등 100만여 업체가 가입돼 있는 이들 단체가 실제로 결제 거부운동을 시작하면 롯데카드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측은 결제 거부 운동을 앞두고 이들 단체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권자시민행동 관계자는 “대형가맹점들이 낮은 카드수수료를 적용받는 특혜 관행을 중단하지 않으면 오는 11월 시행 예정인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에 자영업자 수수료 인하가 어려워진다”며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탄원서 제출, 여신전문법 개정안의 우월적 지위 남용 금지 청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