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위가 불과 3.5게임차… 프로야구 순위싸움 안갯속
입력 2012-06-18 20:29
6월 중순이 됐지만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위 SK와 꼴찌 한화를 제외하곤 순위가 너무 촘촘해서 거의 매일 바뀌고 있다. 18일 현재 공동 2위인 LG와 넥센, 그리고 6위인 삼성까지 승차는 겨우 1게임에 불과하다. 따라서 프로야구 전체 일정의 1/3을 훌쩍 넘겼어도 4강 윤곽을 그리기 어렵다. SK가 2위와 3게임차로 승차를 조금씩 벌이며 독주체제에 시동을 걸고 한화가 SK와 12게임차로 순위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지만 2∼7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예년에 비해 각 팀의 전력이 크게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팀의 원투 펀치라고 할 수 있는 에이스들이 대부분 고전하고 있고, 타선은 팀을 가리지 않고 상향 평준화되면서 물고물리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SK도 1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절대 강자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LG와 넥센의 약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늘 약팀으로 꼽혔던 두 팀은 현재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LG의 경우 대체로 전반기인 6월까지는 상위권에 머무르곤 했지만 만년 꼴찌 넥센이 한때 단독 1위를 차지할 만큼 선전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LG도 지난겨울 승부조작 혐의로 박현준과 김성현이 사법처리 되면서 전력누수가 우려됐으나 반대로 여느 때보다 근성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촘촘한 순위표는 이번 주 주중 3연전과 주말 3연전의 결과에 따라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가장 마음이 급한 팀은 KIA. 7위 KIA는 현재 6위 삼성에 2.5게임 벌어져 있는 상태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과 SK와의 주말 3연전은 KIA가 중위권에 머무를 수 있을지 아니면 하위권으로 떨어질지를 결정하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KIA는 올 시즌 삼성에 3승5패, SK에 1승1무4패로 열세였다.
이외에 2∼6위 팀들은 이번 주 경기를 위닝 시리즈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잇단 연패로 순위 싸움에서 자칫 뒤쳐지면 그 영향이 중반전까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