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경제 위기 논의] 美 “G20, 유로존 해결 난망… 유럽 정상끼리 풀어야”

입력 2012-06-18 19:18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개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의 의장국인 멕시코는 유로존 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확충 문제가 회의 동안 결실을 볼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자세를 보였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전날 로스카보스를 찾은 취재진에게 지난 4월 ‘워싱턴 합의’ 때보다 IMF 재원 추가 출연액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멕시코 회의를 통해 이 사안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전망처럼 결론이 날지는 낙관할 수 없다. 미국과 캐나다가 유럽의 자구 노력에 무게를 두며 IMF 추가 재원 출연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브라질과 중국, 러시아 등은 동참 여부조차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G20 정상회의에서 유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플루프 백악관 선임 고문은 17일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G20 회동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에 확고한 해결책이 마련될 것으로 누구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 실질적 진전이 이뤄져야 할 회동은 오는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G20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처를 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은행은 G20이 금융 위기 타개를 위해 너무 단기적인 조치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따라서 G20이 궁극적 성장을 위해 개혁의 심도를 높여야 하며 역내의 많은 선진국은 채무 완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 회견에서 “유럽이 (유로존 유지를 위해) 어떤 모델을 택해야 할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면서 “이제는 그중 하나를 결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신흥국 성장 둔화가 “심각하다”면서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신흥권이 세계 경제를 뒷받침해온 점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신흥권이 오는 2014년까지 연평균 6%에 못 미치는 성장에 머물 것이라면서 이는 선진권에 비해서는 높지만 지난 몇 년간보다는 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