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택한 그리스… 세계경제 “휴∼”

입력 2012-06-18 19:02

전 세계가 주목한 그리스 재총선에서 보수성향의 신민당이 승리했다. 결국 그리스 국민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와 뼈를 깎는 구제금융 긴축안을 선택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17일(현지시간) 치러진 그리스 재총선에서 신민당이 총 300석 중 29.7%를 확보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신민당은 제1당에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포함해 129석을 확보했다. 이어 긴축안을 반대했던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26.9%(71석)를, 사회당이 12.3%(33석)를 득표했다.

신민당은 승리 가닥이 잡히자 사회당과 의석 과반 확보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양당 당국자는 20일쯤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차 총선 때 신민당은 의석수가 부족해 연정 구성에 실패한 바 있다. 만약 재총선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면 3차 총선을 치러야 했고, 그 사이 그리스 재정이 바닥나 디폴트(국가채무 불이행)를 맞을 가능성도 있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이날 “그리스 국민이 성장, 일자리, 정의, 안정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는 그리스 지원 방안 논의를 재개하고, 최근 일시 중단했던 구제금융 지급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55포인트(1.81%) 오른 1891.7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1포인트(1.61%) 상승한 475.2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5원 내린 1157.1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15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1.77%, 호주 증시는 1.87%, 대만의 가권지수는 1.76% 올랐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1.33%,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가 1.21% 오르면서 개장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도 1.8% 올랐다.

김아진 이경원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