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호날두 메이저징크스 날린 2골… 포르투갈 8강 견인
입력 2012-06-18 18:3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잠에서 깨어나자 포르투갈도 죽음의 조에서 탈출했다.
포르투갈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메탈리스트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조별리그 B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넣은 호날두를 앞세워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네 팀 모두 FIFA 랭킹 10위내의 강팀이 모여 ‘죽음의 조’로 불린 B조에서 포르투갈은 독일에 이어 2위로 8강행을 확정지었다.
경기 초반은 이미 2패를 당해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아만 8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네덜란드의 공격이 거셌다. 네덜란드는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클라스얀 휜텔라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페르시를 동시에 선발 출격시키며 초반부터 맹렬한 공세를 펼쳤다. 이어 전반 11분 라파얼 판데르파르트가 골을 넣으며 네덜란드의 극적인 8강 진출의 길이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한 골을 허용한 이후 그동안 부진에 시달렸던 포르투갈의 간판 호날두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전반 27분 주앙 페레이라가 네덜란드 후방으로 찔러 넣어 준 것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덴마크전에서 두 번이나 골키퍼와 맞선 상황을 놓쳐 체면을 구긴 것을 완벽히 날릴 수 있는 골 이었다. 호날두는 후반 28분 나니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넣으며 포효했다. 호날두는 두 골을 터뜨린 것 말고도 나니에게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주고 두 번이나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때리는 등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던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포르투갈은 이날 승리로 역대 전적에서 7승3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네덜란드의 천적’이라는 명성을 확인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북유럽의 복병 덴마크를 2대 1로 따돌리고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에 안착했다. 독일은 후반 34분 1-1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 라르스 벤더가 공격에 가담해 외질의 침투 패스를 받아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B조 1위로 8강에 오른 독일은 오는 23일 오전 3시45분 A조에서 2위로 올라온 그리스와 4강 진출을 다투고, 같은 시간에 포르투갈은 A조 1위인 체코와 맞붙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