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심슨 첫 메이저 우승… US오픈 1오버파
입력 2012-06-18 18:32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매년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대회의 자존심을 살리려고 애쓴다.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6언더파 268타로 역대 대회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을 때 올해 대회는 특히 더 어려운 코스가 될 것으로 모두가 예상했다. 앞서 1973년 조니 밀러(미국)가 지금도 한 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로 남아있는 8언더파를 치며 우승한 이듬해 US오픈에서는 헤일 어윈(미국)이 최종 합계 7오버파 287타를 치고도 우승했다. USGA가 선수들에게 본때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대회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0·7170야드)는 5번째로 US오픈이 열렸지만 역대로 최종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그런 코스에 올해는 난이도를 더했다. 파71의 코스를 파70으로 조절했으며 페어웨이는 좁히고 벙커와 전장은 늘렸다. 그린 에지부터 급경사 내리막이 있는 홀도 많다. 파5인 16번홀은 112년 대회 역사상 가장 긴 670야드에 달했다.
이 같은 USGA의 심술 속에 18일(한국시간) 끝난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웹 심슨(27·미국)이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지만 4라운드 합계 1오버파 281타를 적어내며 첫 메이저 우승과 통산 3승의 기쁨을 누렸다.
심슨은 지난해 5월 취리히클래식에서 바람 때문에 공이 움직여 벌타를 받는 바람에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마이클 톰슨(미국)은 2오버파 282타를 쳐 공동 2위, 전날 공동 선두 짐 퓨릭(미국)은 3오버파 283타로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심슨은 5번홀까지 2타를 잃었지만 6∼8번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10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심슨은 퓨릭이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낸 덕에 공동 선두에 올라 18번홀을 끝낼 때까지 타수를 잃지 않았다.
라커룸에서 TV중계를 지켜보던 심슨은 “마지막 3개홀을 남겨 놓았을 때 기도를 했다”며 “하루 종일 평정심을 잃지 않은 것이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3타를 더 잃고 공동 21위(7오버파 287타)로 내려앉았고 최경주(42·SK텔레콤)는 1타를 줄여 공동 15위(6오버파 286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