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지금도 늦은 셈 7월 중순까진 입장밝혀야”… 민주 출마압박에도 안철수 “ … ”

입력 2012-06-18 20:17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18일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 선언 시점과 관련, “지금도 좀 늦은 셈이다. 검증 과정이 단순한 말로 되는 게 아닌 만큼 가능한 한 빨리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들은 얘기로는 안 원장이 출마할 준비는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내 경선 절차가 시작될 7월 중순까지는 (안 원장이) 입장을 밝혀야 원샷 경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원장이) 구체적으로 언제 출마를 공식화할지, 또 다른 쪽과는 연대를 어떻게 할지, 그런 구체적 방법까지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성근 상임고문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 모바일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는 게 좋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모바일 완전국민경선 방식이면 어떤 후보에게도 유·불리 없이 전 국민의 뜻이 가장 정확히 반영될 것”이라며 “(안 원장이) 결심 과정에서 이 제안을 함께 고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출마 압박에도 안 원장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 원장 대변인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대표의 언급과 관련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안 원장은 여전히 대선 출마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출마 여부가 결론나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등) 경우의 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안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멘토단에 참여했던 금태섭 변호사 등 지인들과 거취를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종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여러 채널로 안 원장 측에 의사를 타진했다고 말했는데, 확인해 보니 이 대표의 의견이 안 원장에게 전달조차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런 얘기가 민주당의 언론플레이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