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잔류 선택한 그리스] 세계 금융시장 반응·과제
입력 2012-06-18 19:09
“한숨 돌렸다” 그렉시트·디폴트 등 극단 면해
“아직 멀었다” 이탈리아·스페인 등 곳곳 뇌관
그리스 재총선 결과가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그려졌지만 아직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는 ‘산 넘어 산’이다. 유로존 탈퇴나 디폴트(국가부도) 등의 극단적인 상황을 모면했다는 데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위기는 경기침체와 구조적인 문제로 ‘현재진행형’이라는 지적이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세계경제의 파국은 면했다”며 “그리스 재총선에서 신민당의 연정 구성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웃 국가들도 벼랑 끝에서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재협상 뒤 트로이카의 구제금융을 받는다 하더라도 긴축안을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웃나라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키프로스 등의 경제상황도 호전되지 않고 있다. 실제 이날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사흘 만에 다시 마지노선인 7%대를 넘겨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역내 은행권 부실화 문제와 계속된 경기 둔화도 간과할 수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리스의 진정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유로존 위기도 곳곳에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다”고 보도했다. 존 실비아 웰스 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구제금융을 받는다 해도 경기침체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사회 공조가 절실하다.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그리스를 둘러싼 유로존 문제를 다루고, 적절한 대응책을 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과 프랑스 역시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하라고 압박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