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첫 중국공연 1만5000여 관중 열광

입력 2012-06-18 19:25

‘피겨 여왕’ 김연아(22)가 17일 저녁 중국 상하이동방체육센터(上海東方體育中心)에서 열린 첫 중국 공연에서 수준 높은 연기를 선보여 1만5000여 관중을 사로잡았다.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 투어 공연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이날 아이스쇼는 중국의 유명 빙상 스타 부부인 자오훙보(趙宏博)-선쉐(申雪)의 은퇴를 기념하는 자리를 겸해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관중들은 그가 등장할 때마다 ‘진옌얼(金姸兒)’을 부르면서 환호했고 연기가 끝날 때마다 수많은 인형을 던지며 애정을 표시했다. 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姚明)도 관중으로 나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중국 관중들은 이날 내내 비가 내렸음에도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아이스쇼를 주최한 아티스트리 측은 “1만5000여석이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아이스쇼가 열린 체육관은 황푸(黃浦)강과 맞닿아 있으면서 외관이 왕관을 연상케 해 ‘바다의 왕관(海上王冠)’이라고 불린다. 지난해에는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김연아는 러시아의 ‘피겨 왕자’ 예브게니 플루센코, 캐나다의 ‘피겨 천재’ 커트 브라우닝, 미국의 ‘피겨계 레이디 가가’ 조니 위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공연에 이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연아는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와 그래미상 수상자인 아델의 ‘섬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의 선율에 맞춘 프로그램을 연기해 상하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중국팬들을 고려해 붉은색 의상을 입고 정상급 기량을 은반 위에서 펼쳐보였다. 블랙 수트에 빨간 넥타이와 모자를 쓰고 사내아이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