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전국 택시 총파업땐 지하철·버스 막차시간 연장

입력 2012-06-18 21:41

전국 택시 노사의 총파업 및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20일 지하철과 버스의 막차 운행시간이 연장되고, 출퇴근 시간대의 운행 차량이 늘어난다.

국토해양부는 18일 전국 시·도 교통과장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전국 택시 노사는 LPG(액화석유가스) 가격 안정화와 택시요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19일 밤 12시부터 2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이는 한편 서울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2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의 택시 노사가 일시적으로 파업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우선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하철이 있는 지역에서는 지하철의 막차 운행시간을 30분∼1시간 연장 운행키로 했다. 시내·마을버스도 첫차와 막차를 1시간 연장 운행하며, 출퇴근 시간대에도 평소보다 횟수를 늘려 운행할 방침이다.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개인택시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는 임시 해제키로 했다.

현재 전국 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업계는 택시용 LPG 가격 상한제 요구 등 ‘가격 안정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요금인상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여론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01년 연평균 ℓ당 440원이었던 자동차용 LPG(부탄) 가격은 지난해 ℓ당 평균 1076.08원으로 올랐고, 18일 현재 ℓ당 1145.90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LPG 업계 관계자는 “국제 가격이 인상되는데도 국내 가격을 올리지 못해 발생한 미반영 손실분이 올해만 600억원에 달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LPG 국제 가격이 인상됐을 때에도 국내 LPG 업계는 정부 압박으로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정부도 택시업계 주장을 당장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LPG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상승분을 정부가 임의로 보전해주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