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난민 80만명… 2000년 이후 최대

입력 2012-06-18 18:42

튀니지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돼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확산된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지난해에만 8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새로 발생하는 난민 규모로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세계 난민의 날(20일)을 맞아 18일 발표한 ‘2011년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내전 등의 이유로 실향민이 된 사람은 430만명에 달했고 이 중 80만명이 모국을 떠나 난민이 됐다.

지난해 말 현재 내전이나 인종·종교·정치적 문제로 박해를 받아 강제이주(실향)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은 세계적으로 약 4250만명이다. 이 중 3분의 1 정도인 1542만명이 국경을 넘어 UNHCR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고, 2640만명은 국내에서 실향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89만여명은 난민 지위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UNHCR이 지난 10년 치 글로벌 동향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강제이주자’ 규모는 최근 5년간 4200만명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정치적 혼란과 잦은 내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저개발 국가의 빈곤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난민은 아프가니스탄(270만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이라크(140만명), 소말리아(110만명), 수단(50만명), 콩고민주공화국(49만1000명) 순이었다.

또 한번 난민 신분이 된 사람은 몇 년이 지나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불안정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UNHCR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난민 1040만명 중 710만명은 5년 이상 난민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