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출사표 첫날 편의점 알바 체험… ‘일자리’ 강조
입력 2012-06-18 18:51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18일 새벽 인력시장을 돌아보고 편의점에서 ‘1일 아르바이트 체험’을 했다. 전날 대선 출정식에서 자신이 강조한 ‘일자리 혁명을 일으킬 대통령 후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고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도 마쳤다.
문 고문은 오전 5시 서울 대림동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주변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들과 만난 데 이어 6시30분에는 구로3동의 한 편의점을 찾았다.
문 고문은 편의점 종업원에게서 파란색 작업복을 건네받은 뒤 활기찬 모습으로 ‘알바 업무’를 시작했다. 의욕과 달리 막상 일을 시작하자 상품에 찍혀 있는 바코드 위치를 찾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러나 곁에 있던 20대 ‘선배 알바생’의 도움을 받아 1시간 동안의 체험을 무사히 마쳤다. 일부 손님들과 기념촬영도 했다. 체험이 끝난 뒤 문 고문은 편의점 점주에게서 올해 법정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시급 4850원을 받았다.
그는 “단순한 일 같아도 시종일관 친절해야 하고, 계산도 제대로 해야 하니 긴장이 됐다”고 소감을 밝힌 뒤 “전체 평균임금의 50% 수준인 최저임금을 생계임금이 되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고문은 일용직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에서 “1년에 180일 이상 일해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평균 150일 일하는 우리들은 실업급여를 받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자 “실업급여 수령 요건을 낮추겠다”고 답변했다. 구직 기간 동안의 구직수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체험을 마치고 가산디지털단지를 방문해 중소기업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교육현장과 미스매치가 있는 것”이라며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현장체험에는 구로와 금천구가 각각 지역구인 같은 당 박영선, 이목희 의원이 동행했다.
문 고문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날카로운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문 고문 지지그룹인 ‘담쟁이포럼’ 대표인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이 비록 유신체제의 딸이지만 그 체제에는 갇히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대통령과 함께 색깔론을 지키는 것을 보고 참 실망했다”며 “(색깔론 논쟁을 보니) 박 전 위원장의 부친이 아직 정신적으로 수렴청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고문과 함께 민주통합당 내 대선주자 빅3를 형성하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은 광주 망월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손 고문은 방명록에 ‘광주정신 받들어 정의로운 민생정부 수립하고 함께 잘사는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에는 이낙연, 김동철, 장병완, 임내현 의원 등이 동행했다. 손 고문은 전날 동교동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등 호남 껴안기에 주력했다.
엄기영 유동근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