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FTA 협상 9월 이전 재개…양국 정상회담
입력 2012-06-18 23:46
2008년 6월 이후 중단됐던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재개된다. 양국은 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정에 서명, 우리나라 원전 수출의 길도 열리게 됐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로스카보스 피에스타아메리카노호텔에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9월 이전에 양국 간 FTA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양국 간 FTA 실무협상은 2007년 12월과 2008월 6월 2차례 실시됐다가 중단됐다.
우리나라의 12번째 교역국인 멕시코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과 함께 연간 2조 달러의 경제규모를 가진 중남미 ‘태평양동맹’ 소속 국가다. 한국은 칠레 및 페루와 FTA를 체결했으며 콜롬비아와는 23일(현지시간) 이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FTA 협상이 타결될 전망이다. 멕시코까지 FTA 대열에 합류하면 우리나라는 ‘태평양동맹’ 4개국과 모두 FTA를 성사시켜 중남미시장 본격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멕시코는 중남미 리더 국가로 태평양동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한·멕시코 FTA 협상이 조속히 재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자유무역으로 양국이 누릴 혜택이 많으니 협의가 조속히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FTA 타결 전이라도 우리 기업의 멕시코 공공입찰 참여 기회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해 칼데론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칼데론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9월 방한키로 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외교장관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원자력 협정에 서명했다. 현재 운용 중인 상업 원전이 2개뿐인 멕시코는 2024년까지 원자력 비중을 8%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청와대 측은 이번 협정으로 우리나라 원전 기술의 멕시코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인 18일(현지시간)에는 본회의에 앞서 ‘비즈니스 서밋(B20·주요 20개국 기업인 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유럽발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유럽 국가들이 경제구조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G20 차원에서도 재정 여력이 있는 국가들이 (그리스 등에 대한) 긴축 속도 조절을 통해 위기 극복을 지원하고, 원자재 가격 불안을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로스카보스(멕시코)=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