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생존자 삶의 질, 일반인 못지않아
입력 2012-06-18 17:39
폐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암을 극복하면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의 삶의 질을 회복,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암병원 통합의료센터 윤영호(사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조재일·심영목 교수팀과 공동으로 2001∼2006년 폐 절제 수술을 통해 폐암을 완전히 도려내는 데 성공한 환자 830명(5년 이상 생존자 26.4% 포함)과 일반인 1000명의 삶의 질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조사결과 폐암 환자들이 암 절제 수술 후 가장 많이 호소한 후유증은 호흡곤란과 피로, 그리고 어깨 통증이었다. 그러나 가장 심한 상태일 때를 100점으로 봤을 때 암 수술 후 생존자들의 호흡곤란 정도는 평균 32.8점, 피로도는 평균 28.1점, 어깨 통증은 평균 25.1점에 그쳤다. 또 비교그룹 일반인들이 평소 일상생활 중 흔히 겪는 정도의 증상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 교수팀은 폐암 수술 후 생존자와 일반인의 삶의 질을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기능 등 다방면에 걸쳐 비교했다. 그 결과 구토, 통증, 불면증, 식욕상실, 변비, 설사, 말초신경병증, 탈모 등에 따른 생존자들의 불편함 또는 고통 점수는 일반인들과 비교해 약간 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폐암 수술 후 생존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호흡곤란(32.8점 대 15.9점), 경제적 어려움(22.1점 대 8.8점), 기침(20.3점 대 7.7점), 흉통(19.2점 대 7.4점)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조금 더 불편(고통)을 느낄 뿐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폐암 절제 수술 후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들과 수술 후 5년이 안 된 생존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윤 교수는 “폐암 수술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피로와 흉통, 기침과 호흡곤란의 경우 일반인들도 일상생활 중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인데다 약물로 비교적 쉽게 조절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외과 분야 국제 학술지 ‘애널스 오브 서저리(Annals of Surgery)’ 5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