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끝' 저자 스티브 세인트 선교사 부상
입력 2012-06-18 16:05
[미션라이프] 1956년 남미 에콰도르 원주민에게 죽임을 당한 미국 휘튼대 5인의 이야기를 그린 베스트셀러 ‘창끝’(End of Spear) 저자인 스티브 세인트(62·사진) 선교사가 최근 ‘나는 자동차’(flying car) 시험 도중 부상을 입었다고 I-TEC이 18일 밝혔다.
I-TEC은 1995년 세인트 선교사가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원주민(Indigenous People's)을 위한 기술교육센터(Technology and Education Center)를 운영 중이다. 세인트 선교사는 휘튼대 순교자 5인중 한 명인 네이트 세인트 선교사의 친아들이다.
세인트 선교사는 메버릭이라 부르는 비행겸용 자동차를 직접 시운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자동차에 설치된 알루미늄 프로펠러 날개의 압력 테스트 도중 발생했다. 자동차 몸체와 연결돼있던 날개 한쪽이 풀리면서 세인트 선교사의 머리를 때렸고 이로 인해 목뼈 부상을 입었다.
세인트 선교사는 현재 팔다리를 조금씩 움직일 수 있는 편이며 척추의 부기가 가라앉는 대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I-TEC 페이스북(Itec·Steve Saint)에는 그의 건강 상태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메버릭은 고전적인 미국 자동차 모양을 본 땄다. 행글라이더 형태의 낙하산을 이용해 이륙한다. 비행할 때는 차 뒷부분에 설치된 프로펠러의 힘을 이용한다. 지상 운행 시 최고시속 144㎞까지 달릴 수 있으며 하늘에서는 64㎞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메버릭은 지난 3월 31일, 세계 최초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I-TEC에 따르면 메버릭은 정글지역 순회 목회자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선친인 네이트 세인트 선교사는 비행사였다. 에콰도르 선교를 위해 당시 정글 비행과 착륙에 알맞은 보조연료장치를 개발했고 원주민들에게 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나선형 운반기구를 창안했다.
세인트 선교사는 2년 전 한국을 방문, 선친과 관련된 스토리를 생생하게 간증한 바 있다. 에콰도르에서 태어난 그는 원주민들과 밀림에서 평생을 살았으며 I-TEC을 통해 원주민 선교에 힘써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