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노경은 1808일만에 선발승 감격
입력 2012-06-17 22:05
한화가 지긋지긋했던 SK전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한화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5대 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SK전 9연패를 끊었고 올 시즌 SK 상대로 8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최근 팀 5연패도 동시에 탈출했다.
이날 역시 한화는 선취점을 뺏기며 끌려다녔다. 1회말 선발 김혁민이 최정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0-2가 됐다. 분위기가 또다시 SK로 기우는 듯 했지만 한화는 마음을 다잡았다. 선발 김혁민은 최고구속 149㎞의 묵직한 직구에 포크볼, 슬라이더 등을 섞어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5회말 1사 1, 2루에서 정근우의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막아낸 오선진의 호수비는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한화는 6회부터 대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오선진이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양성우 최진행 김경언이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이대수의 2타점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9회초에는 오선진의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SK는 이날 패배로 3연승을 마감했지만 변함없이 선두자리를 지켰다.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롯데의 끝내기 실책 덕분에 4대 3 승리를 거두며 LG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끝내기 실책은 올 시즌 첫번째이고 통산 60번째다.
넥센과 롯데는 1회부터 2점을 주고 받았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 속에 두 팀은 수 차례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각각 1점씩 추가했다. 9회말 넥센은 대타 오윤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최경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지석훈이 고의사구로 출루한 뒤 타석에 선 장기영의 더블플레이성 투수 앞 땅볼을 받은 롯데 2루수 양종민이 1루로 송구했지만 뒤로 빠지는 바람에 넥센의 3루 주자 정수성이 홈을 밟았다.
KIA는 군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살아난 용병투수 소사의 역투를 앞세워 6대 0 완승을 거뒀다. 교체 용병으로 지난 5월 한국 무대에 데뷔한 소사는 지금까지 4경기에서 3패만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된 이후 난조에 빠졌던 소사는 첫 승리를 기록하며 KIA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또 소사가 물러난 뒤 ‘돌아온 풍운아’ 최향남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일단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LG는 소사에 8회까지 단 3안타로 꽁꽁 묶이는 등 총 5안타를 산발시키며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노경은의 호투와 10안타를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삼성에 8대 2로 승리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