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 ‘신흥국 리더’ 역할 강화… MB, 중남미 4개국 순방

입력 2012-06-17 19:39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멕시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전용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18일부터 이틀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20∼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에 잇따라 참석한다.

◇멕시코 G20 정상회의=26일까지 순방 일정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가 유럽발 경제 위기 진원지인 그리스의 총선 다음날 열려 정상들이 도출할 해법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3차례 전체회의와 업무 오·만찬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유로존 위기 대응을 위한 거시정책 공조와 국제금융 체제 강화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이 대통령은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의장이자 신흥국 리더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가교 역할을 모색할 예정이다. 본회의에 앞서 18일 열리는 ‘비즈니스서밋’(B20·참가국 경제인 회의)에서 위기 극복과 지속성장을 위한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도 한다.

◇Rio+20=이 대통령은 Rio+20 정상회의 첫날 국가연설을 통해 경제 위기와 빈부 격차 확대,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 등에 대한 포괄적 해법으로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Rio+20은 186개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수장, 기업 및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이 참석하는 지구촌 최대 규모의 회의다.

또 우리나라가 주도해온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명실상부한 국제기구가 되기 위한 추인 절차를 밟게 된다. 20일 이 대통령과 영국 호주 덴마크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 14개 GGGI 창립 회원국 대표들은 국제기구 전환 협정 서명식을 갖는다.

◇칠레, 페루에 이어 콜롬비아로, ‘중남미 FTA’ 확대=이 대통령은 21일부터 사흘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초청으로 칠레를 공식 방문한다. 2004년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칠레는 경제성장률이 매년 5∼6%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는 시장이다. 양국 FTA가 ‘윈-윈’이었음이 이 대통령 방문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되는 셈이다.

23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콜롬비아를 국빈 방문,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한·콜롬비아 FTA가 정식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남미 유일의 6·25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에 25일까지 머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