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경 “대가성 없었다”… ‘옷 로비’ 14시간 조사후 귀가
입력 2012-06-17 19:39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옷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번 주중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16일 낮 12시30분 임 교육감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14시간 만에 귀가시켰다. 임 교육감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시민 여러분께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 교육감을 상대로 지난해 4월 16일 부산지역 사립유치원 원장 2명으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옷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 옷을 받은 지 한 달 뒤 이들 유치원장이 유럽출장 때 동행하게 된 배경과 유아교육 업무와 관련해 편의를 봐줬는지 등을 캐물었다.
특히 경찰은 임 교육감에게 옷을 선물한 A유치원의 원생 수가 13학급 364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16학급 448명으로 3학급이나 증설되면서 원생 84명이 증가한 것이 ‘옷 로비’ 대가인지를 따졌다. 또 B유치원의 경우 원장이 지난해 스승의 날 유치원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사실 등에 대해 ‘옷 로비’ 관련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육감은 조사에는 성실하게 응했으나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을 조사했다”며 “그러나 임 교육감은 의혹 부분을 적극 해명하면서 대가성을 전면 부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 교육감 소환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법처리 여부 결정을 위해 면밀히 법률을 검토 중이다.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주중 임 교육감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하고, 대가성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기관통보’ 조치만 하고 사건을 종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