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PC젖병’ 유통 충격… 녹소연, 23종 안전성 평가

입력 2012-06-17 15:50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어 유럽에서는 시판이 금지돼 있는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 젖병이 국내에서는 상당수 유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녹소연)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원을 받아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젖병 23종에 대해 안전성·품질을 비교 평가한 결과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나올 수 있는 PC 재질 젖병이 6종에 달했다고 17일 밝혔다.

‘프린스 은나노 날씬 젖병’, ‘피터래빗 은나노 젖병’ 등 국산제품은 물론 ‘쭈쭈베이비 팬시 PC 젖병’(일본) 등의 수입제품도 포함됐다.

비스페놀A는 아기 발달과 체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이다. 녹소연은 평가보고서에서 “PC 재질 젖병은 사용 과정에서 흠집이 생기거나 살균 세척을 위해 오랜 시간 삶을 경우 비스페놀A가 나올 수 있다”면서 “유럽 등에서는 제조·판매·수입이 금지됐고, 우리나라도 향후 금지될 가능성이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녹소연은 또 “같은 재질 제품이라도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인 만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특히 동일 제품까지도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가 최대 1.5배까지 났다”고 지적했다. 실제 판매가격 비교 결과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PC 재질 젖병 간에도 최대 5.5배까지 가격차가 났다. 판매처별로는 ‘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의 경우 백화점 판매가격(2만7920원)이 인터넷쇼핑몰(1만9110원)보다 46% 비싸게 나타나는 등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 인터넷쇼핑몰에서 가장 저렴했다.

녹소연은 가격과 품질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닥터브라운 PES젖병(인터넷판매가 1만5200원)’, ‘아벤트 BPA프리 PES젖병(1만7300원)’, ‘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1만9110원)’ 등 3개 제품을 추천했다.

그러나 영·유아 자녀가 있는 부모 132명이 해당 제품을 사용한 후 그립감, 배앓이 방지효과, 세척용이성, 디자인 등을 평가한 결과를 비교한 데 불과해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자세한 평가 결과는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