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위계승 1순위 나이프 사망… 차기 왕세제 살만 국방 유력
입력 2012-06-17 19:18
사우디아라비아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왕세제(78)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사우디 왕실이 밝혔다. 왕실은 지병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 사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제네바에서 심장우회수술을 받고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프 왕세제는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이복동생이다. 1975년부터 내무장관을 맡아 치안과 정보 분야를 총괄했다. 9·11테러 이후 알카에다에 대해 강경책을 펼쳐 미국 등 서방국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술탄 왕세제가 사망한 이후 왕세제로 책봉됐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009년 공개한 미국 대사관 외교문건에서는 나이프 왕세제를 “사우디의 안정이 알사우드 가문의 통치와 사우디의 번영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보수적 실용주의자”로 평가한 바 있다.
차기 왕세제로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76) 국방장관이 가장 유력하다. 살만 장관은 압둘라 국왕의 이복동생이며 나이프 왕세제의 친동생이다. 압둘라 국왕이 가장 총애한 왕비가 낳은 왕자들로 구성된 왕실의 파워그룹 ‘수다이리 세븐’의 멤버이기도 하다. 1963년부터 리야드 주지사를 맡다가 지난해 10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