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라운지-정원교] 요리 천국 중국서 열린 ‘한식 문화축제’
입력 2012-06-17 19:20
중국중앙(CC)TV는 지난달 중국 음식 다큐멘터리 7부작 ‘혀끝 위의 중국(舌尖上的中國)’을 내보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음식 문화의 정수(精髓)를 새롭게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전문가들이 중국에서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벌써 20여개국에 ‘혀끝 위의 중국’ 방영권이 팔려 나갔다. 우리나라도 이 프로그램을 사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감독 천샤오칭(陳曉卿)은 이에 대해 “혀끝 위의 중국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 시청자들이 오늘의 중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음식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주문하는 네티즌도 크게 늘었다. ‘혀끝 위의 베이징대’ ‘혀끝 위의 칭화대’ 등 대학별 맛집을 소개하는 네티즌이 만든 시리즈까지 나타났다.
지난 15일 저녁 베이징 도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한국미식(美食)문화축제’가 열렸다. 이에 맞춰 1층 로비 무대에는 한국전통문화공연도 올려졌다. 중요무형문화재 27호인 승무를 비롯해 가야금 산조, 한복 패션 및 헤어 쇼 등은 고풍스러운 한국의 멋을 느끼게 해줬다.
특히 한복 패션 및 헤어 쇼는 한국 전통복장과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융합해 색다른 분위기를 풍겼다는 평을 받았다. 초대된 중국 언론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음식 시식회는 호텔 1층 레스토랑에서 뷔페식으로 진행됐다. 잡채, 불고기, 갈비, 냉면, 각종 나물 등 다양한 종류가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약식, 수정과 등 후식에 특히 손이 간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미식문화축제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9월까지 베이징과 톈진에서 세 차례 더 한식 프로모션 행사를 연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본 음식인 초밥이나 일부 양식 메뉴가 함께 제공된 건 옥에 티였다. 한국 음식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었던 것도 안타까웠다. 한국 음식의 특징인 건강식이라든지…. 요리의 천국 중국에서 중국인의 혀끝에 잊혀지지 않는 뭔가를 남기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