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무너진 우즈… 멀어진 메이저 15승

입력 2012-06-17 19:05


재기에 몸부림치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의 메이저 도전은 무산되는가.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0·717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3라운드에서 맥없이 무너져 역전우승이 힘들게 됐다.

우즈는 이달 초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환상적인 플롭샷을 선보이며 통산 73승을 달성,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타이를 이뤘다.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18승) 경신을 필생의 과업으로 여기고 있는 우즈는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들으며 이번 대회를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2라운드까지 우즈는 ‘8자 스윙’ 짐 퓨릭, 45세의 노장 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와 함께 중간합계 1언더파를 치며 15번째 메이저 우승에 근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3명의 선수에게만 언더파 스코어를 허용한 US오픈의 난코스는 이날 우즈에게 악몽과 같은 스코어를 선사했다. 아이언샷과 퍼트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무려 5타를 잃은 것(75타). 3라운드 진출자 71명 가운데 이날 우즈보다 못한 선수는 8명뿐이었다. 우즈가 역대 메이저 대회 선두에서 출발했을 때와 비교해 봐도 최악의 스코어였다. 2009년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로 출발했지만 75타를 쳐 양용은에 2타차로 역전패할 때를 연상케 했다. 그가 메이저 대회에서 14차례 우승하는 동안 3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친 적이 없었고 평균 68.3타였다. 우즈는 이날 첫 3개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하며 선두에서 멀어졌고 전반 8개홀에서 보기 4개로 추락을 거듭했다. 9번홀에서 처음 버디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되살리는 듯 했지만 16·18번홀에서 보기를 더해 공동 14위(4오버파)에 랭크됐다. 선두 퓨릭과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과는 5타차. 공동 선두 2명만이 중간합계 언더파를 친 난코스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런 차이다. 퓨릭은 2003년 이후 9년만의 정상복귀를 노리고 있고 2010년 우승자 맥도웰도 상승세여서 접전이 예상된다.

전날 공동 9위 최경주(42·SK텔레콤)는 4타를 잃고 공동 32위(7오버파)로 떨어졌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가 공동 18위(5오버파)에 올라 가장 성적이 좋았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