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출마 선언] 유신 반대하다 구속… 盧 서거후 ‘정치인’ 우뚝
입력 2012-06-17 18:50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다. 참여정부 시절엔 ‘왕수석’이라고 불린 실세였다. 문 고문은 경희대 법대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1975년 유신 반대의 선봉에서 학내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돼 제적됐고 공수부대에 강제 징집됐다.
80년 복학한 뒤 사법시험(22회)에 합격했지만 다시 계엄령 위반 혐의로 구금됐고 같은 해 6월 경찰서 유치장에서 사법시험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다. 그는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하고도 시위 전력 때문에 법관 임용에서 탈락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약했다.
문 고문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줄곧 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 2003년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 2004년 5월 시민사회수석, 2005년 다시 민정수석을 지냈고 정권 말기인 2007년에는 비서실장으로 노 전 대통령을 지켰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는 열린우리당에서 부산 출마 요구를 받았으나 ‘정치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민정수석 자리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권에 불어 닥친 노풍(盧風)은 그를 ‘정치인 문재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문 고문은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고 지난해 6월 자서전 ‘운명’ 출간 이후에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해 당선됐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