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 엠블럼, 기드온 항아리·횃불 닮았다” 황당한 사례들 수집해 여론 왜곡
본보는 17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공동대표 박광서)이 제작한 335페이지 분량의 ‘종교차별과 종교인권’ 연구서를 입수했다. 이 연구서는 종자연이 대한불교진흥원 지원금을 받아 2009년 11월 제작한 것으로 한국교회를 종교편향 집단으로 몰아가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들어 있었다. 본보는 집요하게 기독교를 공격하는 종자연의 전략과 대응방안을 4회에 걸쳐 보도한다.
종자연이 한국교회를 종교편향 집단으로 몰아가는데 사용한 수많은 자료는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답은 조직적인 모니터링에 있었다.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이 기드온 항아리·횃불과 닮았다’ ‘조용기 목사가 부시 대통령 오찬에서 기도했다’는 등 종교차별을 주장하기엔 터무니없는 사례지만 종자연은 아랑곳 않고 모두 종교차별 사례에 집어넣어 수백 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를 불교계 수뇌부에 전달한 곳은 종자연이다. 박광서 공동대표는 2008년 8월4일 범불교 비상대표자회의에서 종교편향을 막기 위한 대규모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제안 설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를 받아든 불교계 지도자들은 “현 정부의 종교편향 행위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8월27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만 명을 모아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했다. 이명박 정부 취임 초기부터 ‘장로 대통령’이 종교편향을 자행한다며 흔들어댄 것이다. 이때부터 한국교회는 이 대통령과 함께 종교차별 주체로 부각되고 공직사회의 종교편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다.
연구서에 따르면 종자연은 ‘문제제기→ 운동→ 소송화→ 입법화→ 사회화’라는 프로세스에 따라 움직였다. 연구서에는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 때문에 인권침해가 일상생활에서 행해질 땐 예방·감시활동이 조직적으로 돼야 하며, 여러 사람이 함께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로 종자연은 2008년 12월부터 사이버 대응 토론회는 물론 조계종 포교원과 종교평화위원회, 조계사 봉은사 등의 후원으로 전국 순회교육을 하며 모니터링 요원 교육과 인터넷 블로거 양성에 나선다.
교육 내용은 △종교편향의 정의 △종교 현황 분석과 대응 전략 △종교역사, 성시화 운동의 문제점 △종교차별 조직 운영 및 감시활동 요령 △시민논객의 논리적 글쓰기 △언론의 이해와 PR전략 △사이버 홍보와 인터넷 블로거 육성 △포토샵·파워포인트·동영상 제작 △지역사찰과 연계된 감시센터 운영 등이었다.
종자연은 사이버 여론이 블로그나 카페에 올린 글이 재인용 되면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다음 아고라에 토론방을 개설하고 블로그 뉴스, 카페 뉴스를 통한 여론 형성에 주력 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이에 대해 박광서 종자연 공동대표는 “종자연이 자체적으로 수집한 종교편향 DB가 100건 이상 되며, 전국적으로 20회 이상 강연을 다녔다”면서 “그러나 종자연 연구서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억주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은 “한국교회는 누군가 일거수일투족을 은밀하게 지켜보고 있는 집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각별히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특히 정부의 온갖 특혜를 받으면서도 기독교를 종교편향 종교로 몰아가는 특정종교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 시리즈 게재 순서
② 법 활용 종교차별 집중부각
③ 고문단 활용한 영향력 행사
④ 한국교회의 대응방안은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종자연의 기독교 공격전략 ①] 모니터링·감시자 육성
입력 2012-06-17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