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기독교연합회(회장 박석건 목사)가 연합회 소속 교회의 십자가 종탑 철거에 대한 최근 언론 보도는 잘못이라고 17일 밝혔다.
연합회가 교회의 상징인 십자가 종탑 철거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최대호 안양시장이 십자가의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면서부터다. 최 시장은 2010년 태풍 ‘곤파스’에 노후된 십자가들이 무너지자 종탑의 안전성과 조명에 대한 민원이 있다는 점을 연합회 측에 전달했다.
연합회는 이에 조명 끄기와 함께 3.5m 정도의 작은 종탑으로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표했으며, 안양시도 지원에 나서서 종탑 철거에 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H신문과 S방송 등은 ‘내려지는 붉은 십자가…시민의 기도 들으셨나’ ’바람불면 위험천만 교회 십자가 드디어 땅으로’ ‘십자가 없애자 결단 내린 한국교회들’ 등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연합회 결정이 기독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는 취지이며 다른 교회는 교회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으니 비난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문제 삼았다.
이 같은 보도에 연합회는 17일 ‘교회 종탑 교체에 대한 진실과 우리의 입장’이란 이름으로 해명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이 연합회의 취지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연합회는 이 자료에서 “십자가 종탑을 정비하는 이유는 노후된 십자가 종탑을 철거하고 견고하면서도 아름답게 다시 세우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십자가 조명을 심야시간에 소등하는 이유는 에너지 절약과 교회 주변 몇몇 시민들의 민원에 지역 선교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이와 함께 “이번 일로 한국교회에 염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연합회의 취지와 맞지 않게 왜곡되거나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양=유영대 기자
안양시기독교연합회 “십자가 조명 끄기와 종탑 교체는 에너지 절약, 주민 안전 위한 조치”
입력 2012-06-17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