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문화대상 후보-포항동부교회] 본당도 각종 행사 가능하게 무대 넓혀

입력 2012-06-17 18:00


경북 포항시 이동 포항동부교회(김영걸 목사)는 87년의 역사를 가진 포항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장로교회다. 1968년 해도동에서 이주한 교인들이 제2의 역사를 출발시켰다. 이후 76년에 부임한 리홍규 목사(27년간 사역)에 의해 교회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담임 김영걸 목사는 전통적인 장로교 목사의 가정에서 성장한 목회자로 교회의 바탕이 되는 ‘성경’ 교회의 사명이 되는 ‘선교’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공동체’를 중요한 목회본질로 생각하고 있다.

포항동부교회가 있던 해도동은 포항제철 형산강 다리 건너편에 있는 동네다. 1970-80년대에는 이곳에 포항제철 직원들이 많이 거주했다. 지금은 환경문제로 포항에서 가장 낙후된 곳 중에 한 곳으로 변했다. 자연히 성도들이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됐으며, 과거에는 90%이상이 지역주민이었지만 지금은 지역주민이 20%정도에 불과하다. 당연히 지역의 낙후성으로 인해 교회의 발전에 한계를 느끼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한 지역의 교회가 아니라, 포항 전체를 품고 나아가는 교회로 규모가 커 버린 상황에서 포항 전체를 내다보며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지역에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다.

물론 교회의 시설도 매우 낙후돼 있었다. 본당도 오랫동안 수리를 하지 않았으며, 교육관도 가건물이었다. 식당도 없는 전체적으로 교회 공간이 좁은 편이어서 모든 교인들이 교회 건축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김 목사는 교회 건축을 구상하면서 자신의 목회 철학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본당은 각종 문화 행사와 다양한 예배를 소화시킬 수 있도록 무대를 크게 만들고, 조명장치, 음향장치들을 최적화했다. 강대상도 전통적이고 권위적인 것이 아니라, 교인들에게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구성을 해 놓았다.

그리고 지역에 문화적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1층에 비교적 큰 공간의 카페를 마련했다. 이곳은 교인들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서 가치를 더 두고 구성한 곳이다. 이로 인해 현재는 매일 마다 지역 사람들이 카페를 가득 채워 주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교회 건축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 첫 번째로 어려운 점이 모든 성도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건축의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어떻게, 어느 곳에 어떠한 방법으로 건축을 하느냐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생각을 하나로 통일시키고, 그것을 교회 건축의 열정적인 비전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건축위원회 조직의 문제, 역할 분담의 문제 등 모든 것이 포항동부교회로서는 처음 맞이하는 문제들이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기도운동을 펼쳤다. 기술적이고 구체적인 것은 소수의 건축위원들이 전담하고, 나머지 성도들은 전적으로 수용하고 기도에 헌신하도록 인도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건축하면서 어떠한 목회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미 교회는 많은 사역들을 진행하고 있었다. ‘새로운 건물에서 어떠한 사역을 전개할 것인가?’ 이를 고민하던 김 목사는 마침내 문화적인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지역에 문화선교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문화교실’을 시작했다.

또한 카페와 북카페(도서실), 체육관 등을 지역민을 위해서 개방하고 있다. 김 목사는 “무엇보다도 교회 건축의 리더십은 담임목사에게서 나오며 담임목사의 헌신과 열정, 진실성, 정직성이 교회 건축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설계:세진예공건축

◇시공:강산건설

◇인테리어:예일디자인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