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텅 빈 국회… 꽉 찬 불만
입력 2012-06-17 18:37
19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2012년 5월 30일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국회 운영 주체인 의원들이 국회에 없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는 바람을 가지고 19대 국회의원들의 얼굴로 텅 빈 국회 본회의장을 채워봤다.
“아저씨 국회의원들은 어디 있어요?” 국회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이 방청석에서 텅 빈 본회의장을 내려다보며 물어본다. “아직 원 구성이 안 되어서…” 이어지는 질문에 안내하던 국회직원의 답변이 궁색하다.
국회의원은 직업 정치인이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통치자나 정치가가 사회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이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과 직접 관련된 이해관계는 잘 조정하지 못한다. 타협과 조정 보다는 힘과 폭력, 고집만을 내세운다. 그래서 지금 국회가 텅 비어 있다.
각 정당들은 원구성 협상 때문에 국회개원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개원과 동시에 국회법 제5조, 14조에 따라 최초임시회 집회공고를 내고 의석배정을 한 후 제 1차 본회의를 열어 19대 국회 의장단을 구성해야한다. 국회홈페이지에 제1차 본회의는 6월 5일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벌써 6월의 반이 지나갔다. 역대 어느 국회치고 상임위 배정문제로 시끄럽지 않았던 적이 없지만 19대 국회가 대선을 앞두고 정쟁이 심했던 14대 국회의 전철을 되풀이 할까 우려된다. 14대 국회는 원 구성을 해 개원을 하기까지 125일의 시간을 낭비했다. 여당에서는 국회의원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을 뽑아준 국민들의 바람일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유권자들은 일 안하고 세비 안 받는 양심적인(?) 의원보다는 세비를 더 받더라도 유권자들을 위해, 지역을 위해, 나라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의원이길 바랄 것이다. 더 이상 불 꺼진 국회, 텅 빈 국회의 모습이 지면을 통해 보도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글=최종학 기자choij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