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이번엔 골프장 경호 논란…경찰 8명 대동하고 ‘나이스샷’

입력 2012-06-15 21:55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근 육군사관학교 생도를 사열하고 국가보훈처 산하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을 할 당시 경찰청이 제공하는 경호인력 8명을 대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이 15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 경호대 근무내역’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경호행사 시 항상 경정 1명과 경위 4명, 경사 3명 등 간부급 경찰 8명을 동행해 왔다. 이들은 모두 권총을 소지한 채 경찰청 관용 승용차 2대를 타고 전 전 대통령 차량을 근접 경호하며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와 관련된 모든 권한이 박탈된 상태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호 제공은 예외적으로 허용됐다. 국가기밀 보호가 그 이유다.

박 의원은 “내란죄 등 혐의로 법원의 유죄확정 판결을 받았고 거액의 추징금을 미납한 채 호화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24시간 밀착경호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국민적 분노가 있는 만큼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육사발전기금을 냈다는 이유로 육사 생도들의 사열을 받았고 12일 국가보훈처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 접대를 받아 논란에 휩싸였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