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1만명 감원”에 MS도 한숨… “노키아 실적 계속 떨어지면 MS, 다른 살 길 찾아야 할 것”

입력 2012-06-15 19:18

한때 휴대전화 시장을 제패했던 노키아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노키아의 고강도 구조조정과 사업 축소에 동맹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MS)도 덩달아 울상이다.

노키아는 14일(현지시간) 향후 전략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직원 1만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합작사인 독일의 지멘스까지 포함해 노키아의 직원 규모는 12만5000명으로 이번 감원 규모는 전체의 8%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2월에도 4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또한 노키아는 독일과 캐나다의 연구개발(R&D) 센터의 인력 감원 등으로 규모를 축소한다.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노키아는 16억 유로를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과 마케팅 부문의 임원 물갈이도 예고했다.

노키아의 몸집 줄이기는 빠르게 변해가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 등에 점유율을 뺏기면서 영업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3.7%를 기록했고, 2분기 역시 하락세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노키아의 주가는 18% 가까이 폭락, 1996년 이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이에 사업 파트너인 MS의 휴대전화 사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MS는 지난해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로 양분화 되자 노키아와 손을 잡아 도약을 꿈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키아의 실적이 계속 떨어진다면 MS도 다른 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