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뇌물 파동 ‘월마트’ 이번엔 中서 ‘발암 오징어’로 곤경

입력 2012-06-15 19:08

멕시코에서 뇌물 파동에 휘말렸던 월마트가 이번에는 중국에서 식품안전주간을 맞아 또다시 곤경에 빠졌다.

중국 식품안전당국은 14일 월마트에 대해 기준 함량을 초과한 벤조피렌을 함유하고 있는 참기름과 신체에 유해한 수준의 카드뮴이 축적된 오징어를 판매한 혐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두 품목은 중국 업체가 만든 것으로 벤조피렌과 카드뮴은 대표적인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11월 중국 충칭시에서 일반 돼지고기를 유기농 돼지고기로 속여 팔다 중국 내 13개 점포가 문을 닫고 벌금 365만 위안(약 6억7000만원)을 무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양대 유제품 회사 가운데 하나인 이리(伊利)가 생산하는 영·유아 분유에서 수은이 발견됐다고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역국이 밝혔다. 이리는 이에 따라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생산된 해당 제품 전부를 시장에서 긴급 리콜 조치했다고 밝혔다. 수은에 만성 노출되면 중추 신경계와 신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2008년 멜라민을 고의로 넣은 분유가 대량 유통돼 신장결석으로 최소 영아 6명이 숨지고 30여만명이 치료를 받는 사건이 벌어져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