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택연금’ 펑정후 감시 강화… CNN, 펑씨 연금상태 소개
입력 2012-06-15 19:09
“제가 바로 중국 관리들이 얼마나 반체제 인사에 집착하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중국의 인권운동가 펑정후(馮正虎·58). 1989년 천안문(天安門) 민주화운동에 참가했다. 당국의 토지퇴거명령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돕다 반체제 인사로 분류됐다. 2009년 일본인과 결혼한 여동생을 만나러 일본에 갔다가 중국 정부가 입국을 불허하자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92일간 농성을 벌여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입국한 후 2년 넘게 상하이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그의 삶을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의 미국 망명 이후 펑정후의 아파트 주변 감시는 더욱 강화됐다. 경찰 차량 2대가 매일 그의 아파트 앞에 버티고 있다. 4∼5명이던 요원은 3배 이상 늘었고 보안카메라가 24시간 그의 동태를 밀착 감시한다. 그는 “내가 옥상으로 탈출할까봐 아파트 옥상으로 사람을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요원들은 통보도 없이 그의 집에 들어와 사생활을 침해하고 협박하기 일쑤다. 감시를 참지 못한 아내는 최근 독일로 떠났다.
자유를 빼앗긴 상황 속에서도 펑정후는 자신으로 인해 권력의 하수인들이 입을 피해를 걱정했다. 그는 “내가 만약 탈출한다면 관리들도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도 고달픈 일”이라면서 “탈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펑정후를 감시하는 이들은 대부분 상하이 인근에서 온 노동자다. 이들은 감시활동의 대가로 한 달에 1700위안(31만1134원)을 받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