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재무, 2011년 사임할뻔… 후임에 클린턴 국무장관 추천
입력 2012-06-15 19:09
지난해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사임하려 했을 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후임자로 추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3명의 미 정부 전·현직 관료의 말을 인용해 가이트너 장관은 클린턴 장관이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고 뉴욕시 상원의원을 지낸 경험으로 경제정책을 펼 때 월가의 지지를 얻기 쉽기 때문에 최고 후임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가이트너 장관은 당시 행정부와 의회에서 진행 중인 연방정부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이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클린턴 장관을 후임으로 추천했다.
당시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 아이디어를 처음에는 내켜하지 않았지만 ‘자체 점검’을 한 뒤 클린턴 장관에게 직접 의사를 물었다.
신문은 당시 잦은 해외 방문 일정에 ‘끔찍해하던’ 클린턴 장관이 재무장관직에 ‘조심스럽게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방정부 부채 상한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행정부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재무장관 교체 논의도 사라졌다. 아울러 여기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이트너의 교체를 원치 않은 것도 작용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오바마 경제팀의 원년 구성원 가운데 현직에 있는 유일한 인사다.
한편 미국 경제난에 대한 책임이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더 많은 미국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갤럽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갤럽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인 성인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해 14일 공개한 조사에서 지속적인 경제난을 초래한 원인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8%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변했고, 52%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변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