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문 닫는 ‘포털’…파란, 7월 말 서비스 종료, 네이버·다음 등 강자가 독식
입력 2012-06-15 22:43
국내 6위 포털 사이트 ‘파란’(www.paran.com)이 다음달 31일 8년 만에 문을 닫는다. 포털 시장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네이버와 다음 등 절대강자만 살아남는 시장으로 굳어지고 있다.
포털 파란을 운영하고 있는 KTH는 15일 “모바일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오는 7월 31일 24시에 포털 파란의 메일, 검색, 뉴스, 블로그, 클럽 등 모두 16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란 메일과 주소록, 블로그를 이용했던 사용자는 7월 2일부터 서비스 이전을 신청하면 각각 다음 메일과 주소록, 다음 티스토리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파란은 지난 2004년 국내 최대 통신그룹인 KT가 막대한 마케팅비를 투입, 포털 한미르와 하이텔을 통합하면서 자회사로 출발시켰지만 네이버와 다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장점유율은 0.1%에 불과하다.
앞서 획기적 커뮤니티 서비스로 2001년 200만 가입자를 단숨에 끌어모은 프리챌은 지난해 11월 파산했다. 1997년 설립된 네띠앙 역시 2006년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2000년대 초반 ‘문장검색’으로 명성을 떨친 엠파스는 2009년 네이트에 통합됐다.
이동통신업계 최강자인 SK텔레콤이 2001년 10월 설립한 네이트 역시 2004년 ‘미니홈피’로 폭발적 인기를 끈 싸이월드와 2007년 엠파스를 인수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70%를 독식하고 있는 절대강자 네이버와 2위 다음(시장점유율 20%) 중심의 ‘1강 1중 체제’가 더욱 공고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