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국방 2+2회담] 北 장거리 미사일 대응… 포괄적 연합 방어 강화

입력 2012-06-15 22:42

한국과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 포괄적인 연합 방어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한국에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제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키로 했다.

양국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2차 외교·국방장관(2+2) 회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 능력에 대응해 미사일 위협에 대한 포괄적인 연합 방어태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포괄적인 연합 방어태세란 미사일 사거리 연장,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제 구축뿐 아니라 탐지, 식별, 타격, 비행능력을 포괄적으로 갖추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한국 주도의 MD에 미국이 정보, 탐지 등을 측면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협상 중이며 협의가 꽤 진전된 상태”라며 “조만간 양측이 동의할 수 있는 해법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 현안이 된 한국군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에 대해 미국 측 국방 수장이 ‘진전’을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양국은 또 디도스 공격, GPS 교란 등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안보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日 이지스함 서해배치 공식 거론

한편 일본 방위성은 이지스함의 서해 배치 계획을 공식 보고서에서 거론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방위성은 15일 발표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자체 대응 검증 보고서에서 “발사 지점 주변 해역을 포함해 북한에 더 가까운 해역에 이지스함 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사 지점 주변 해역은 서해 공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동해와 동중국해에 이지스함 3척을 배치했지만 미사일 발사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이지스함의 서해 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