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국방 2+2회담] 주한美2사단→한미연합부대로… 전작권 전환 후 방위체제 구상 차원
입력 2012-06-15 18:53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주한 미 2사단을 한·미연합부대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 고위 소식통은 15일 “당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따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로 이전할 예정이던 미 2사단 조직을 한국군 일부가 보완되는 연합부대로 개편해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작권 전환 이후 적용될 새로운 연합방위체제 구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전작권이 전환되면 공군은 계속 미군이 작전권을 행사하지만, 지상과 해상 작전은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은 지원하는 체계로 바뀐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한국군이 주도적 역할을 하기에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미연합부대라는 방식을 고안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 과정은 60% 정도 진행됐는데, 감시·정찰 및 분석 능력과 타격 전력 등 보완할 것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국군 1개 여단을 미 2사단에 배속해 연합부대를 편성하고 사단장은 미군 소장이,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2사단이 연합부대로 개편되면 의정부와 동두천에 그대로 머물거나, 동두천으로 통합해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2사단 예하 부대 중 북한 장사정포와 기계화 부대를 타격할 수 있는 포병여단은 동두천에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주한미군 이전 계획이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 국방당국은 2009년 4월 미 2사단을 2015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키로 했다. 평택에 2사단과 용산기지가 이전할 대규모 기지가 조성되고 있지만 2사단이 현 위치에 잔류할 경우 대폭 조정이 불가피하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