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국방 2+2회담] 힐러리 “이 젊은사람, 과거 모델 답습 않기를…”

입력 2012-06-15 18:54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젊은 사람(young man)’으로 부르며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다른 길을 걸으라고 충고했다.

클린턴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제2차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이 끝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젊은 사람은 북한을 21세기로 이끌어 역사에 혁신적인 지도자로 기록될 수도 있고, 과거의 모델을 답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들은 국민을 보다 잘살 수 있도록 지원했는지, 안정과 안보, 번영과 기회를 창출했는지를 놓고 판단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그가 그의 국민에 혜택을 주는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상황에서도 막대한 자금을 들여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의 지도부를 향해 “전쟁 수행에 돈을 허비하기보다는 백성을 먹여 살리고 교육과 의료지원을 해줘 굶주림과 고립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새 지도자가 무엇을 하든 결국에는 북한이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신의 믿음”이라고 덧붙였다.

왜냐하면 어느 시점에 이르면 사람들은 굶어죽고,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고 기본인권이 부정되는 그러한 억압적인 조건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김정은을 ‘젊은 사람’으로 호칭한 데 대해 “클린턴 장관이 워낙 통이 크다보니 쉽게 나온 호칭으로 본다”면서 “의도적으로 격하하려는 의미 등이 담긴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