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놓인 세계경제] ‘그리스 재총선 D-1’ 신민당 이기면 진정국면-시리자 승리땐 EU와 마찰 클 듯
입력 2012-06-15 21:52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린 그리스 재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우선 시장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는 신민당이 승리해 사회당과 연합한 뒤 연립 정부 구성에 성공했을 때다. 그리스의 디폴트(국가부도)나 유로존 탈퇴를 막기 위해서는 긴축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온건파 성향의 신민당의 연정이 꾸려져야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을 받고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사실상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신민당은 22.7%를 얻어 시리자(급진좌파연합) 22%, 사회당 11.2%보다 앞섰다.
이렇게 되면 그리스 문제는 좀 더 쉽게 풀릴 수 있다. EU도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해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못 박은 상태지만 신민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구제금융 대출 이자 삭감 및 상환 기간 연장 등 당근책을 제시했다. 14일(현지시간) 그리스 증시는 신민당 승리에 대한 기대감에 전날 대비 10.12% 상승했다.
긴축안에 반대하고 있는 시리자가 집권하더라도 유로존 탈퇴 등의 극단적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은 낮다. 시리자는 최근 스페인이 그리스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구제 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지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유로존 탈퇴나 긴축안 완전 폐기에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또한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EU와의 마찰 강도가 높아지고, 재협상 역시 장기화돼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