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첫날 조편성 역풍 톡톡, 英·美 스타 몰락… 우즈, 공동2위 빙그레

입력 2012-06-15 18:56

시즌 두 번째 메이저골프대회인 US오픈은 대회 흥행을 위해 흥미로운 조 편성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슈퍼스타들을 한데 묶는 것은 기본이고, 출신국가별 스타들끼리 한조에 넣어 국제적인 관심을 고조시키기도 한다. 운좋게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다는 평을 듣는 선수들끼리 묶거나 특정 이니셜로 시작하는 선수나 세간의 지탄을 받았던 선수들을 ‘얼간이조’에 넣어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조에 묶인 슈퍼스타들은 지나친 경쟁심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많아 흥행에 실패하기도 한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0·7170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112회 US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한조에 묶인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컷탈락 위기까지 내몰렸다.

세계랭킹 1∼3위로 영국선수들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한 조에서 경기를 펼친 결과 웨스트우드만이 3오버파 공동 40위에 랭크됐을 뿐, 매킬로이는 공동 109위(7오버파), 도널드는 공동 140위(9오버파)로 곤두박질쳤다. 이들은 평소 라이벌 의식이 강하고 특히 매킬로이와 웨스트우드는 트위터로 말싸움을 벌인 과거가 있다.

미국스타들로 짜여진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버바 왓슨 조에서는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왓슨이 공동 125위(8오버파)로 무너져 컷 통과가 어렵게 됐다. 우즈와 앙숙인 미켈슨도 공동 93위(6오버파)로 추락했다. 그런 가운데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기록, 마이클 톰슨(미국·4언더파 66타)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첫날을 마쳐 4년만의 메이저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라이벌 의식이 강한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와 한조에서 1라운드를 마친 결과 최경주는 공동 40위(3오버파), 양용은과 김경태는 나란히 공동 52위(4오버파)에 랭크됐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신인왕을 차지한 박재범(30)은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기록,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 7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14세의 나이로 US오픈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앤디 장(중국)은 공동 140위(9오버파)로 컷탈락 위기에 몰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